‘꿈의 무대’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고시엔 결승에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진출하여 큰 화제가 되었죠. 특히 이 학교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일본 전역에 방송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KIA 타이거즈의 따뜻한 지원, 교토국제고의 꿈을 응원하다
교토국제고의 눈부신 활약 뒤에는 KIA 타이거즈의 따뜻한 지원이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훈훈함을 더했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3월 일본 고치현에서 2군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면서 사용했던 야구공 1,000개를 교토국제고에 기부했는데요. 이는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이 일본 오사카 출장 중 교토국제고 출신 재일동포분을 만나 모교 야구부의 열악한 연습 환경을 접하게 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심 단장은 교토국제고 야구부가 야구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캠프에서 사용했던 야구공을 흔쾌히 기부했고, 이에 교토국제고 박경수 교장은 감사 편지를 보내며 깊은 감동을 표했습니다. 박 교장은 편지에서 “우리 학교 야구부는 낡은 야구공에 비닐 테이프를 감아 재사용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연습을 해왔다”며 “KIA 타이거즈의 따뜻한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기적’의 결승 진출, 교토국제고의 감동 스토리
교토국제고는 학생 수가 159명에 불과하고, 야구 장비를 비롯한 훈련 환경이 열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끈기 있는 노력과 열정으로 고시엔 결승까지 진출했습니다. 이는 고교 야구부만 4,000개가 넘는 일본에서 ‘기적’이라고 불릴 만큼 놀라운 성과입니다.
1947년 설립된 교토국제고는 재일동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세운 학교입니다. 한국 교육부와 일본 문부성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일본인이지만 한국어와 한국 역사, 재일동포 역사 수업을 통해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한 교토국제고는 처음에는 약체였지만 2008년 고마키 노리쓰구 감독이 부임하면서 꾸준히 실력을 키워왔습니다. 2021년 고시엔 본선에 첫 진출해 4강까지 진출했고, 올해는 1회전부터 준결승까지 내리 승리하며 학교 사상 첫 고시엔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23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교토국제고는 간토다이이치고교와 맞붙게 됩니다. 만약 교토국제고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다시 한번 ‘동해 바다 건너 야마토 땅은~’으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울려 퍼지게 될 것입니다.
KIA 타이거즈의 따뜻한 지원과 교토국제고 선수들의 끈기 있는 노력이 만들어낸 감동적인 이야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