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금리 인하 시사… 글로벌 주가 상승, 달러화 가치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술렁이고 있어요. 파월 의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통화정책 조정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밝혔어요. 이는 2년 넘게 이어진 미국의 강력한 금리 인상 행진이 끝나고, 완화적인 통화 정책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요.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이는 연준이 지난 2022년 초부터 빠르게 금리를 인상한 이후,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여요.
이번 발언으로 인해 시장은 9월 17~18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어요.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어요.
하지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의 구체적인 폭이나 속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어요.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9월에 기대했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어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금리가 0.25% 인하될 가능성이 65.5%로 여전히 높지만, 0.5% 인하될 확률도 34.5%로 증가했어요.
글로벌 주가 상승, 달러화 가치 하락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하락했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상승세를 보였어요. 특히 MSCI AC 글로벌 지수는 23일(현지시간) 1.2% 상승하며 지난달 12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어요. 세계 증시가 요동쳤던 지난 5일과 대비해선 9% 이상 뛰었어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2.30P(1.14%) 오른 41,175.08에 거래를 마감했어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97P(1.15%) 뛴 5,634.61에 장을 마쳤어요. 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와 1%도 차이가 나지 않아요. 나스닥종합지수는 258.44P(1.47%) 급등한 17,877.79에 장을 마쳤어요.
유럽의 스톡스600 지수는 0.5% 오르며 3주 만에 최고를 기록했어요. 영국 FTSE100지수는 0.5%, 독일 DAX30지수는 0.8% 올랐어요.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어요. 유로화·엔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82% 낮은 100.684를 나타냈어요. 이는 지난해 7월 중순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에요.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1% 하락하며 올해 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어요. 이달 하락률은 2.4%로 확대되었어요.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달러 가치 하락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보도했어요.
달러화 약세로 영국 파운드화는 미국 달러 대비 0.9% 오르며 지난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인 1.3230달러에 거래되었어요. 유로화는 0.7%오르며 13개월 만에 최고치인 1.1190달러를 기록했어요. 엔화는 1.4% 오르며 달러당 환율이 144.27엔에 달했어요.
한국은행의 고민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도 10월이나 11월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그러나 한국은행은 섣부른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우리 금리 인하의 폭과 스피드가 미국과 같은 속도로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히 작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어요.
미국이 금리를 더 많이, 빠르게 올린 만큼 내릴 때도 마찬가지란 건데, 정부와 여당까지 인하 압박에 나서면서 오는 10월 한국은행 결정이 주목되고 있어요.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어요.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들을 주시하며 신중하게 금리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요약 정리
-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 인플레이션 안정화와 고용시장 하방 위험 증가를 금리 인하 배경으로 설명했어요.
- 글로벌 주가는 상승했고,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어요.
- 한국은행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10월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