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전기적 요인…합동 감식 진행

부천 호텔 화재, 전기적 요인이 가장 유력해…합동 감식 진행

지난 22일 저녁 7시 34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이번 화재는 객실 내 전기적 요인이 불길을 처음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부천 호텔 화재, 전기적 요인…합동 감식 진행

현장 감식 결과, 전기적 요인이 유력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부터 현장 감식을 진행하며 사고 원인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진행된 합동 현장 감식에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을 비롯해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5개 기관 관계자 33명이 투입되었습니다.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7층 810호 객실은 화재 당시 비어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담뱃불과 같은 실화 가능성보다는 누전이나 에어컨 스파크 등 전기적 요인이 더욱 유력하다고 소방 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화재 발생 직전 810호 투숙객은 객실에 들어갔다가 “타는 냄새가 난다”며 객실 변경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소방 당국자는 “투숙객이 처음에는 에어컨 쪽에서 ‘탁탁’ 소리와 함께 탄 냄새가 나서 1층 프런트로 내려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그 사이에 에어컨에서 불똥이 떨어져 소파와 침대 등에 옮겨붙어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도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현장 방문 자리에서 “전기적 요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철저한 조사와 안전 관리 강화 필요

철저한 조사와 안전 관리 강화 필요

합동 감식팀은 발화 지점인 7층 810호 객실과 사상자들이 발견된 계단, 복도 등 건물 안팎을 면밀히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전담 수사본부를 구성하여 화재 원인 규명에 전념하는 동시에 투숙객과 호텔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810호 투숙객의 신원을 확인하여 화재 전후 행적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는 불길이 호텔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지고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2004년 준공된 호텔 건물은 63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화재 당일에는 27명이 투숙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우리 사회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줍니다. 특히, 노후 건물의 안전 점검 및 관리 강화와 함께, 소방 시설의 확충과 투숙객의 안전 의식 고취를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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